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에 우리 기업들의 수출 성장세는 다소 위축되겠지만, 수출은 여전히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수출업종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세계 경제상황에 따라 수출 성장세가 조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업종 및 주요 수출기업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전경련이 10개 주요 업종별 단체를 대상으로 내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8개 분야 수출 증가를 예측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출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올해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오랜 부진(2011년 1~10월 -7.9%)의 끝에서 마침내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전자, 석유화학, 섬유, 철강,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 등의 업종은 올해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자는 내년 가전시장이 정체를 보이며 올해 수준의 성장률(‘2011년 1~10월 5.7%, 가전·PC· 무선통신기기 합산)을 이어갈 전망이다. 섬유와 석유화학도 수출증가세 둔화 및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성장세가 예상된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도 올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하지만, 5~10% 성장은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2011년 1~10월 -1.3%)했던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조선도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수주감소로 인한 인도 물량 감소 여파를 받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한상의도 전국 수출제조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수출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8.0%가 내년 수출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12%로 나타났다.
수출제조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5.6%포인트 낮아진 44.2%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응답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은 43.8%,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12.0%였다.
전체적으로 올해와 같거나 늘어날 것이란 답변이 88%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절반 수준인 10% 내외로 내다봤다. 하지만 석유·화학·에너지(56.0%), 가전(50.0%), 기계·정밀기기(48.4%), 자동차·부품(48.1%) 등의 분야는 절반 정도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가 올해보다 떨어지겠지만,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선방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