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P(대표 백준석)는 반도체와 LCD·LED·태양광 등 첨단산업의 국내 정밀장비 운송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운송 전문업체다.
지난해 충남 아산에 본사 사옥과 창고, 트레일러 제조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올해는 제 2의 창업을 모토로 국내에서 벗어나 중국 등 해외로 영역 확대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 국토해양부와 중국 교통운수부가 체결한 ‘한·중 해상육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 협정’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중이다.
‘한·중 해상육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 협정’은 화물차를 이용해 우리나라와 중국 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방식의 운송이 핵심 사안. 도어 투 도어 방식은 화물을 송하인의 창고에서 수하인의 문 앞까지 한 계통으로 수송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운송용 트레일러에 화물을 옮겨 실을 필요가 없어진다. 협정 체결로 하역시간 단축에 따른 신속성이 확보되고 항만처리 비용이 절감되는 한편 화물파손 위험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ULP는 협정 체결에 발맞춰 한·중간 물류교류의 관문인 중국 청도에 위치한 청도시노트랜스(SINOTRANS QINGDAO)와 ‘한·중간 육상·해상 일관운송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 MOU를 통해 세계 최대 화물운송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물류시장의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고, 청도항과 연계한 물류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정밀장비 일관운송 시장은 물론, 특수화물 그리고 일반물자로 영업을 확대해 한·중간 일관운송 물류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ULP는 물류에 환경을 결합한 ‘그린물류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서비스 업그레이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린물류시스템 도입으로 물류비 절감과 작업 시간 단축은 물론 폐기물 처리 비용도 줄이고 목재 사용을 최소화해 녹색성장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
올해 그린물류시스템용 장비인 익스텐션(Extention) 및 대형 항온·항습기를 20대까지 증차, 반도체와 AM OLED장비의 운송에 그린물류시스템을 적용했다. 내년에는 적용 대상화물과 수용능력을 확대해 정밀장비 운송분야의 20%까지 그린물류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발을 내딛은 트레일러 제조사업도 가속도를 높였다. 진출 첫해에는 자체 보유차량의 정비와 자차 제작에 주력했으나 올해에는 판매용 차량 제작에 착수해 관련 부문에서 20여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ULP의 사업 영역 확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특수화물 운송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SMV 45톤 지게차와 골드호퍼(GOLDHOFER)의 모듈 트레일러를 수입했다. 또, 특수화물 전용 트레일러를 구입하는 등의 진출 준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ULP는 주력 사업인 정밀장비 운송분야에서의 선두자리 유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인터뷰 - 백준석 대표
“친환경 그린물류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사의 물류비 절감과 함께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저탄소 녹생성장에도 일조하는 것이 ULP의 핵심가치입니다.”
물류운송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린을 결합한 이유에 대해 백 사장은 명쾌한 답을 내놨다. 고객에게는 이득을 제공하고 회사는 효율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에 이은 ‘동반성장’ 계획도 밝혔다. 백 사장은 “협력사와의 중복투자를 줄이고 특수 트레일러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해 지속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ULP의 대표로 취임한 이후 매출액 50억원이었던 회사를 2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낸 백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정밀장비 운송 기업의 발전 전략이다.
이 전략에는 업무개선을 통한 효율화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물류비 절감 방안을 제시하는 진정한 물류파트너로 발전하겠다는 평소 운영 방침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 협력사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 사업 발전 방안은 이미 밑그림을 완성했다. 백 사장은 “5년내 매출 500억원 이상 달성해 물류 강소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중국으로 시작한 해외진출을 앞으로 일본까지 확대해 한·중·일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