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이공계학과를 가다]<3>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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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사이버전 인재 양성 사관학교’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를 상징하는 말이다. 올해 신설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정보보호 전반에 걸친 최신 방어 및 공격 기술을 고루 갖춘 엘리트 사이버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고려대와 국방부가 함께 만든 특수학과다. 주요 입시기관 정시 배치표에 고려대 이공계 중 의예과를 제외한 최상위학과로 이름을 올렸다.

 사이버국방학과 위상은 지난 수시 1차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과학영재전형을 통해 20명을 선발한 수시 1차에는 총 223명이 지원해 11.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목고 학생지원자가 전체의 3분의 1이 넘었고 합격생 전원이 특목고 출신으로 채워졌다. 서울대와 카이스트는 물론 의대 진학을 포기한 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는 “너무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몰려 학교는 물론 국방부에서도 놀랐다”며 “우수 학생들이 내로라하는 국내 대학과 의대를 포기한 것은 정보보호분야의 비전과 사이버국방학과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정보보호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한 만큼 사이버국방학과는 그에 걸맞은 최고 혜택을 제공한다.

 △4년간 전액 장학금 및 무료 기숙사 제공 △연간 600만원 생활비 지원 △졸업 후 사이버사령부 및 유관기관 입대 △의무복무 기간 중 석·박사 통합과정 이수(전액 무료)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 LG 등 미래 보안전문가를 지원하겠다는 대기업들도 줄을 섰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정보보호분야의 비전과 특수성이다.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보보호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커지고 있다. 사이버국방학과 진학을 통해 국가 사이버전을 책임지는 고급 장교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7년의 의무복무 후에는 더욱 넓은 길이 열린다. 국방부와 국정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산업보안이 중요한 기업들이 모두 이들을 필요로 한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금융기관들은 보안책임자를 반드시 임원으로 두게 됐다. 디지털포렌식(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범죄수사)이 중요해지면서 김앤장 등 국내 굴지 로펌 수요도 커지고 있다.

 보안 장교로 메리트도 크다. 임 교수는 “사이버사령부 등 군 장교 생활로 군에서만 다루는 고급정보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며 “민간에선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들의 경쟁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인재들이 모인 만큼 최고의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전공 외에 법학과 경제학, 심리학, 국제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을 가르친다.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수시에서 20명을 선발한 사이버국방학과는 정시에서 남은 10명의 인재를 찾는다. 수능 성적과 생활기록부, 면접 외에 체력검정이 10% 반영된다.

 임 교수는 “사이버국방학과는 전 세계 최초의 사이버전 인재 양성 사관학교로 군 장성 출신을 포함한 17명의 최고 교수진과 1000여명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선배들과 연결돼 있다”며 “사이버국방학과를 선택한 우수 학생들을 우리나라 정보보호분야를 이끌 최고 인재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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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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