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지자체들이 로봇과 의료IT, 자체 R&D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의 주요 광역자체를 대상으로 내년 예정된 10억원 이상의 대형 IT 및 과학기술 분야 추진 사업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세계 첫 로봇테마파트 첫 삽=경남도는 지난 1일 세계 최초 로봇테마파크 ‘경남 마산로봇랜드’ 기공식을 갖고 로봇랜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총 7000억원을 오는 2016년까지 2단계에 걸쳐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다. 로봇랜드에는 R&D센터 등 로봇산업진흥 시설과 테마파크 등 관광휴양 시설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정보가전로봇 육성에 속도를 높인다.
광주시는 지난달 말 광주 가전로봇센터를 개소했다. 2009년부터 가전로봇특화육성사업 일환으로 289억원을 투입한 결과물이다. 센터는 기업제품전시관, 시제품개발·계측장비실, 창업보육공간을 갖추고, 30여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R&D와 가전로봇 부품 개발에 나선다.
대구시는 오는 2016년까지 총 2328억원을 투입하는 로봇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을 시작하고, 부산시도 지역에 특화된 해양로봇산업 육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불붙은 의료IT 산업 육성=부산시는 지난 5일 부산 기장군에서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 기공식을 열고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1950억원이 투입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에는 중입자치료센터, 중입자가속기 조립·연구동 등이 들어선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하는 치료 및 수술용 섬유소재(메디컬 섬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도 시작한다. 충북도는 지난 10월 기공식을 가진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임상시험 신약생산센터, 실험동물센터 등 핵심인프라와 연구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자체 R&D 기획 역량 강화=R&D 기획 역량을 강화해 정부 과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지자체 간 공통 화두다.
부산시는 내년 초 지역 R&D 활동을 총괄·기획하는 컨트롤타워로 ‘부산 R&D전략센터’를 설립, 가동에 들어간다. 센터 역할은 국책 연구기관 유치, 동남권 연구개발특구 설립 등이다.
광주시는 50억원의 예산을 확보, 연구개발특구본부 광주기술사업화센터에서 내년부터 지역기업 R&D역량 강화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한다.
이외에 대구와 광주시는 ‘초광역 3D융합산업 육성사업’을 내년부터 공동 추진한다.
오는 2016년까지 총사업비만 3266억원(국비 2455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대구 IT하드웨어와 SW, 광주 광기술 노하우를 결합한 초광역사업이다. 3D 기반 의료, 자동차, 교육 등 다양한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