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거리에는 구세군 종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어떤 이는 주머니 속 동전 한닢, 꼬깃 꼬깃한 지폐 한장을 꺼내 넣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것이 바로 이 구세군 냄비다.
그런데 이 구세군 냄비에 지난 4일 한 노신사가 1억 1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기부하고 홀연히 사라진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한국 구세군은 지난 4일 오후 5시 20분 경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서울 명동 자선냄비에 1억 1천만원짜리 수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의 소리 없는 선행은 구세군 관계자가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그는 돈과 함께 "작은 성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는 자필편지를 남겨 더더욱 화제다.
이 남성이 기부한 금액은 1928년 시작된 구세군 거리 모금 이래 사상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돈 많은 사람들도 나름대로 기부하겠지만 이건 뭔가 훈훈하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스럽다" "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아름답다" 며 감동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