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밤을 문화, 삶을 공간으로 이끌어줬던 백열전구의 본격적인 시장 퇴출이 시작됐다.
필립스전자, GE라이팅코리아, 오스람코리아는 내년 1월 1일부터 백열등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까지 들여온 물량은 소진될 때까지 계속 판매하되 더 이상 추가적인 수입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내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70~150와트 백열등 기준 최저소비효율을 현행 11㏐/W(와트당 밝기)에서 20㏐/W로 높였다. 기술적으로 백열등이 구현하기 어려운 기준을 정해 사실상의 시장 퇴출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70~150와트 백열등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에는 거의 모든 백열등이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필립스 측은 “백열등 수입을 중단하는 대신 저효율 조명기기를 대체할 LED조명 제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열등은 빛을 발생하는 데 5% 전기만 사용하고 나머지 95%는 열로 소모되는 대표적 저효율 조명으로 지목되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적으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