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은 이번 주부터 격주로 서광규 교수가 쓰는 ‘스마트 클라우드’를 새로 연재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산업계에서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한 현재와 미래 기술 등을 집중 조명할 계획입니다. 서 교수는 상명대에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로봇산업협회 전문위원, 한국 클라우드서비스협회 법제도 분야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는 기업이 원가절감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기업은 IT비용 등 원가절감을 통한 생존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략기술로 채택하는 이유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이하 클라우드 서비스)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IT 자원을 제공받는 온 디맨드(on-demand)형 IT서비스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기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IT인프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고 사업 초기에 필요한 투자비용도 낮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 진화에 따른 활용기능 향상과 광대역 네트워크 발달에 힘입어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과 클라우드 융합으로 새로운 IT 융합 비즈니스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클라우드 확산에 따라 ICT 패러다임 변화도 가시화됐다. 클라우드와 ICT 패러다임 변화 방향은 네 가지 범주에서 예상할 수 있다.
첫째,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클라우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민간은 물론 공공 부문에도 클라우드가 도입되면서 서비스 초기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서비스 단계로 진입했다. 이는 기술, 사회적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먼저 기술 측면에서는 가상화, 네트워크 고속화, 스마트 기기 출현, 분산 처리 기술 등이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기반 기술로 채택돼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사회 측면에서는 소셜미디어, SNS 등장으로 IT사용자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트렌드에 맞게 클라우드를 적용하면서 클라우드는 참여와 소통이라는 IT문화를 발전시켰다. 스마트폰 등장은 소비자가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시대를 열었다.
둘째, 유연한 IT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운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된다. 클라우드는 복잡한 개념과 여러 가지 우려에도 급속한 IT환경 변화에 따른 서비스 수요를 기반으로 IT업계 성장 동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도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IT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를 선정하고 실질적인 투자에 나섰음을 보여 준다. 글로벌 IT업체는 무너져 가고 있는 ICT 산업간 경계를 파고들어 자신들의 사업 영역 확대 기회로 삼고 있고, 특화된 자기들만의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셋째, 클라우드는 IT투자·서비스 체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ICT 패러다임이 IT시스템 최적화·효율화, 비용절감,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환경, 개인화된 서비스, 사용단말 확장, 참여·소통 등으로 전환되면서 클라우드 환경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단순한 IT 트렌드나 특정 기술이 아니다. 기존 컴퓨팅 기술을 종합하여 IT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사회적 기반 서비스다. 새로운 IT혁명과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신기술 기반 서비스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넷째, 클라우드는 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역할도 수행한다. 지금은 클라우드가 단순한 기반 기술로 인식되지만 점차 사회구조와 환경,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인프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는 자원을 가상화해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업무절차를 표준화한다. 클라우드가 업무 효율화, 비용 절감, 서비스 품질을 담보하고 전략적 제휴 외에 거버넌스나 사회 서비스 책임을 구현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우리 기업과 정부 모두 클라우드를 단순 기술이 아닌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 변화 동인으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인프라 시스템 효율화를 넘어 사회변화, 비즈니스 가치관에 맞게 데이터를 해석하고 최적화하도록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한다. 공유와 개방을 요구하는 클라우드 속성상 이른바 ‘끼리끼리’ 문화와 수직적 네트워크에 익숙한 한국 사회 체질개선도 요구된다.
서광규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법제도분과위원장(상명대 교수) kwangkyu@s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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