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3D페스티벌]대한민국 3D콘텐츠, 볼거리 풍성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3D콘텐츠 시상’과 함께 수상작 총 10편이 상영된다. 국내에서 제작된 3D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제는 3D에서도 근접 촬영, 항공 촬영, 수중 촬영 등 다양한 기법이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라면 영상을 보면서 3D에 적합한 화면을 구상할 수 있는 기회다.

 EBS에서 제작한 ‘신들의 땅, 앙코르’는 이미 미국 다큐채널 등에 판매되며 3D 가능성을 보여 준 다큐멘터리다. 1113년 지금의 앙코르와트 지역 크메로는 수리야바르만 2세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혼란기에 빠졌다. 이후 자야바르만 7세는 통일 국가를 이뤘다. 이 작품은 앙코르와트와 바이욘사원 내·외부 구조, 채색, 장식을 복원해 보여준다. 쿨렌산 채석장, 채석 및 가공법, 석재 산지, 운반경로도 규명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디의 숲’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다. 초여름 땅거미가 지면 반딧불이도 슬슬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반딧불이 생장과 삶을 접사 화면에 담았다.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반딧불이를 3D 화면으로 감상하면 어느 여름 시골 마을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M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엄홍길 바다로 가다’는 등산가 엄홍길씨와 해녀, 머구리의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닷 속을 관찰할 수 있다. 머구리는 바다 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나 해산물을 채취하는 잠수부를 일컫는 말이다.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 산맥 16좌를 등정하며 히말라야의 변화를 봐왔다. 그가 말하는 기후 변화와 한반도 바다 속 변화 현장을 담았다. 동해에 사는 대형 문어, 돌고래 가족의 점프 실력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이드림’은 HWY 3D에서 중국 장애인 예술단 공연을 담아낸 영상이다. 최고의 공연으로 알려진 천수관음을 3D로 재구성했다. 23명 예술단이 일치된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공연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공연을 3D 화면으로 볼 수 있다면? 그들이 손에 잡힐 듯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SK플래닛과 SBS는 각각 ‘2AM Show’와 ‘4minute’ 뮤직비디오를 3D로 제작했다. 2AM 첫 콘서트 무대에서 전곡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 지금가지 공개 된 적 없었던 특별 영상과 그룹 멤버들이 말하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추가했다. K-POP 한류 주역인 포미닛의 ‘HUH’ 뮤직비디오가 3D로 출시됐다. 역동적인 춤사위를 현장감 있게 볼 수 있다. 세계 팬들이 이제는 K-POP을 3D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히트를 친 3D 동영상을 꼽으라면 단연 지난해 출시된 ‘아바타’다. 이후 월트디즈니가 ‘라푼젤’ ‘라이온킹’ 등 3D제작 애니메이션과 2D·3D 변환 영상을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3D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좋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레드로버는 ‘볼츠 앤 블립’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2080년 토미 박사는 스포츠 선수 로봇을 만들어낸다. 세계 인류는 익살스러운 로봇들이 펼치는 스포츠 경기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볼츠와 블립은 리그 꼴찌팀 썬더볼츠에 합류하게 된다. 선수로 뛰던 중 토미 박사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블러드 박사가 달과 지구를 위협할만한 복수극을 꾸미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법천자문은 만화를 보면서 천자문도 익히고, 자연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만들었다. 15분 분량으로 이뤄진 4회짜리 ‘공룡편’에서는 손오공과 친구들이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에 맞서 싸운다. 10분 분량 한편으로 이뤄진 ‘개미편’에서는 개미의 세계를 의인화해 개미에 관한 정보를 준다.

 드림서치C&C는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애니메이션을 출품했다. 공룡의 제왕 타르보사우루스종인 ‘점박이’는 대재앙 가운데서도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여정에 나선다. 하지만 라이벌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음모에 휘말려든다. 타르보사우루스는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했고 티라노사우루스는 북미 지역에서 주로 많이 나타났다.

 명작동화 ‘잭과 콩나무’가 3D로 리메이크됐다. 빅아이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스토리를 구성해서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디지털 기기에서는 명작 동화를 ‘디지털 동화책’ 개념으로 봐 왔다. 이 회사는 명작 동화 중에서 3D 입체 영상으로 구성하기 적합한 소재를 발굴해서 영상으로 만든다.

 7일 오후 2시부터는 특별상영작 ‘괴물 3D’가 상영된다. 2006년 청어람이 기획하고 봉준호 감독이 제작해 그해 최고 인기를 누렸다. 이 영화가 3D 영상으로 변환됐다. 괴물이 눈앞에서 살아서 움직인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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