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대표 김성룡)는 저자가 출판사나 출판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책을 출판하는 자가출판 시스템 ‘퍼플’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출판사에 투고되는 원고의 95%가 사장되는 상황에서 신인 작가나 인터넷소설 작가, 파워블로거, 학술교재 저자 등이 퍼플 서비스를 통해 직접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됐다. 퍼플은 홈페이지(pubple.kyobobook.co.kr)에서 판매자 계정을 만든 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e퍼브 에디터 도구로 e퍼브를 직접 생성하거나 PDF파일을 제작·등록해 이북을 출간할 수 있다. PDF 등록 후 원하는 부수만큼 제작하는 맞춤형 소량 출판 시스템을 이용한 종이책 출판도 가능하다.
출간된 책은 교보문고 유통망으로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 PC)의 교보 이북 애플리케이션과 제휴 채널 등에서 판매된다. 수익은 저자와 교보문고가 6대4로 나눈다. 매출 및 정산 내역은 요일·콘텐츠별로 결제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팬터지 작가 김정률의 ‘트루베니아 연대기’ 시리즈와 박윤후 작가의 ‘노처녀 길들이기’, ‘버핏처럼 기다리고 소로스처럼 움직여라’의 저자 신도현 작가의 첫 소설 ‘여의도 전쟁 판’ 등이 판매 승인돼 독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을 내고 싶지만 복잡한 절차와 비용으로 기존 출판 시장에서 소외됐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교보문고 유통망으로 책을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