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터넷은 곧 웹이고 웹 콘텐츠를 중심으로 인터넷 구조도 바뀌어야 합니다.”
‘글로벌 미래 인터넷 주간 2011’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밴 제이콥슨 PARC 리서치 펠로는 1일 “인터넷 사용 핵심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미래 인터넷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전화처럼 컴퓨터 간 일대일 연결을 기반으로 설계된 인터넷 구조를 콘텐츠의 효과적 식별과 전달에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 한다는 것. 제이콥슨 펠로는 “인터넷은 컴퓨터 단말 위치를 찾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지만 웹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에겐 콘텐츠 자체가 중요할 뿐 콘텐츠가 어디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콘텐츠 중심 네트워크’(CCN)는 데이터 패킷에 콘텐츠 종류를 나타내는 아이디를 붙여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원본 콘텐츠가 저장된 서버까지 찾아가지 않고도 중간 라우터 등 해당 정보가 복제돼 있는 곳에서 빠르게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다.
제이콥슨 펠로는 “한국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도 유튜브 등 대용량 미디어 콘텐츠 수요를 다 감당하기는 힘들다”며 “CCN 기술로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일대일 연결 기반 인터넷에서 한 사람이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서비스”라며 “CCN은 n대n 방식을 채택, 소셜 네트워크 성격이 강한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터넷 네트워크 안정성도 더 높인다. 콘텐츠가 네트워크 곳곳에 분산돼 있어 특정 서버에 데이터 공격을 퍼붓는 DDoS 공격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