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가 이번주 내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4000억원 가량 낮추는 선에서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주당 1000~1500원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은 3억2940만주(51.02%)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와 주당 1만3390원에 지분매매계약을 연장했다. 이 가격에서 주당 1000원 가량 낮추면 전체 가격도 약 4000억원 가량 내려간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이번주 내 계약 마무리를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가격을 깎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주 한 번 지켜봐 달라”고 말해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외환은행노동조합과 시민단체는 하나금융이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계약한 이후 론스타가 챙긴 배당금 7766억원을 포함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2조5337억원이나 된다”며 “유죄 판결로 경영권이 박탈된 범죄집단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론스타의 특수관계인은 론스타가 제출한 23개가 아니라 196개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업자본과 체결한 계약은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