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에 백업서버 뚫려...일본 상장전 이슈로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가입자 1320만명 정보를 해킹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메이플 스토리는 전체 가입자가 1800만명에 이르고, 특히 10~20대 젊은층이 즐겨하는 캐주얼 게임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넥슨은 오는 12월 14일에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기업공개 전 치명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드러난 싸이월드·네이트 회원 3500만명, 옥션 18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ID,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주요 개인정보다. 해킹 사고는 지난 18일 `메이플스토리` 쪽에 발생했고, 넥슨은 이를 3일 뒤에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부 사고 확인 후에 절차에 따라 이날 오후5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청에도 수사의뢰했다. 이 가운데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되어 있어 직접 노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 관련 거래는 결제대행사를 통하기 때문에 계좌번호·신용카드 정보·거래정보 등은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넥슨 측의 설명이다.
이번 해킹은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뚫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넥슨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주민등록번호 기준 132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중국 발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즉각 이용자 보호조치에 나섰다. 넥슨은 회원들이 비밀번호 유출 확인 및 변경조치를 취할 수 있는 메뉴코너를 홈페이지에 개설할 예정이다. 메일과 공지사항을 통해 해킹사실을 알리고 비밀번호 변경을 유도할 방침이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넥슨이 운영하는 다른 온라임게임은 별도 ID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계된 피해는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넥슨이 25일 오후 해킹 신고를 접수했다"며 "넥슨이 방통위로 채널을 일임해 곧 이번 해킹사태에 대한 설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