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회원 증가보다 이용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재미있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해 회원을 붙잡겠다는 청사진이다. 세계 각국 개발자가 페이스북이란 기회의 땅을 잡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회원 수를 발표하지 않는다. 업계에선 8억명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는 20억명 수준이다. 지구촌 네티즌 5명 중 2명이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쓸 만한 사람은 다 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회원 증가에 비례해 페이스북 매출도 급성장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페이스북 매출을 42억7000만달러(4조9724억원)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2.1배나 증가한 금액이다. 주력 매출인 디스플레이 광고는 2010년에 이미 야후를 넘어 1위 자리에 올랐다.
페이스북은 최근 전략을 바꿨다. 회원 수보다 이용 시간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9월 열린 개발자 행사 ‘f8’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5년간 이용자 확대에 주력했지만 앞으로 5년은 이용자와의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전략 변화의 핵심은 서비스 추가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9월 선보인 ‘뉴스 피드’다. 지인과 음악과 동영상, 뉴스, 심지어는 레시피까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넷플릭스 등 80여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성장한 페이스북이 전략을 바꾼 까닭은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댄 로즈 페이스북 부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면 고객의 페이스북 이용 시간이 길어지고 광고 수입도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소셜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를 키울 방침이다. 애플이나 구글처럼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다. 로즈 부사장은 “지난 1년 동안 탄탄한 개발자 지원 조직을 만들었다”라며 “개발자가 만든 서비스 반응이 좋으면 우리와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SNS 틀을 깨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상대는 역시 구글이다. 구글은 구글플러스로 페이스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략적 결단으로 페이스북이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 세계 인터넷 산업의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