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9.1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 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발 금융 위기에 따른 선진국 TV 판매 부진이 결정적이다. 월별 출하량이 2월에 저점을 찍고, 4분기 초까지 지속 상승하는 공급 사이클도 최근 2년새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7억104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출하량은 지난해(6억5540만대)보다 8% 성장한 것이다.
2008년 이후 대형 LCD 시장 성장률이 1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형 LCD 출하량은 TV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08년 이후 1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8년 11%, 2009년 21%에 이어 2010년에는 출하량이 27%나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채택한 LCD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막판에는 주요 패널업체들이 밀어내기식으로 LED 광원 패널 공급 물량을 급격히 늘린 것이 올해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별 대형 LCD 패널 출하량 패턴도 최근 2년새 변하고 있다. 통상 조업 일수 부족의 원인으로 매년 2월에 출하량이 저점을 찍고 9월이나 10월까지 지속 상승하는 사이클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월별 대형 LCD 출하량은 두세 달 간격으로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최근 2년간 패널과 세트 및 유통 업체를 포함한 대형 LCD 공급망 전체가 재고 조정을 수시로 해왔다”며 “대형 LCD 업체들에게는 2년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도전의 해였다”고 분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