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해를 정리해야 하는 각 기업과 광고기획사, 광고 크리에이터들의 요즘 생활이 매우 바쁠 것으로 짐작된다.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 13회 전자광고 대상작품으로 우수한 광고물들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광고제작자 및 심사를 진행해준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올해로 13회째 개최되는 ‘전자신문 광고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작품성과 비주얼, 아이디어가 우수한 작품들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그만큼 전자신문이 주관하고 있는 ‘전자광고대상’이 IT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광고 경연장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겠다.
IT라는 어감자체가 매우 어렵고 기술적인 느낌을 주지만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대부분은 기술 그 자체보다는 우리 생활 속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을 녹여내면서 소비자들에게 너무 난해하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는 콘셉트로 제작했다는 특징이 있었다. 광고대상을 심사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광고주나 크리에이터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해를 더하면서 진보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몰아닥친 유럽 발 금융위기로 현재 우리 광고 시장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 특유의 역동성으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이 같은 경기침체의 영향 탓에 실용적 작품이 눈에 많이 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직접적인 제품의 기능 소개는 지양하면서 이미지는 최대한 살리는 참신한 기획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은 기술이 최신이냐 최고냐를 떠나 제품이나 서비스가 갖는 이미지에 주목하는 등 광고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됐다. 광고주들이나 크리에이터들 역시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고객의 마음을 자극하고 감동과 신뢰를 줄 수 있는 광고에 주력해 온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뜻 깊은 의미를 갖는 만큼 2011 전자광고대상 수상작 선정에는 많은 고심을 해야 했다.
전자광고대상 심사는 올해 전자신문에 게재됐던 광고 가운데 독창적인 창조성과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주목성, 브랜드 기여도 및 매체 기여도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고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으로는 삼성전자의 SMART TV 광고인 ‘HOW TO LIVE-SMART(소비자에게 더 큰 여유와 행복을~)를 선정했다. 스마트TV는 빠르고 편리한 기능으로 기존의 TV와 인터넷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영상기술과 정보기술을 채택한 제품으로 광고에서는 이 제품이 왜 가전시장을 뒤흔들고 있는지 특장점을 간단 명료하게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 광고는 다양한 스마트기기 활용을 통해 더욱 더 편리해진 생활 속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행복한 모습, 그리고 직접 사용할 때 얻게 되는 혜택을 표현했다. 화면분할적 구성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한 가치를 전달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품과 기술을 전달하여 스마트TV가 가진 현장감 넘치는 장면을 멋지게 연출해냈다.
금상을 차지한 LG전자의 ‘LG시네마 3DTV- 보라! 누가 하늘이고 누가 땅인지’ 편은 카피에 드러나듯 LG전자의 3DTV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광고 콘셉트는 LG시네마 3DTV가 미국 컨슈머리포트 3DTV 평가에서 평가항목 대부분 최고점을 받아 압도적 1위에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실린 신문 이미지를 메인 비주얼로 선택해 소비자에게 LG의 뛰어난 기술력과 믿음, 신뢰성을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금상으로는 SK텔레콤의 ‘가능성을 만나다 수산시장’ 편을 선정했다. 투박하면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주부들의 웃는 모습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는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문화생활이 머 별겁니꺼?”라는 어머니들의 대화체를 광고 카피로 삽입해 커뮤니케이션 영역과 인정 및 문화를 통합하는 SK텔레콤의 의지를 돋보이게 제작했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특히 인상적인 이 광고는 인문학적감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동상은 SK브로드밴드의 “요즘 누가 귀찮게 은행가요?” 편을 선정했다. 인터넷전화의 경제성에 ATM 서비스라는 편리성을 더해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등 유무선 결합상품을 상징적 편리함으로 표현해 인터넷으로 연결된 또 하나의 다른 세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올해의 출품작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경제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듯 실용적인 광고들이 늘었지 않나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간중심, 행복 등 기업 핵심가치를 고객에게 품위 있게 전달하는 광고들이 올해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 않았나 한다. 이번 심사에서도 제품과 이미지, 인간의 감성 사이에서 심사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안점을 뒀고 이런 점을 우선적으로 감안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다시 한 번 수상한 기업과 광고인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서울대학교 곽수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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