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 성장이 고용을 더욱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봇 산업이 발전할수록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과는 대비된다.
시장조사업체 메트라마테크(Metra Marte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일본·브라질·미국·독일과 함께 산업용 로봇이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나라로 분류됐다.
21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로봇 산업 성장이 고부가가치 산업 확대를 이끌어 결국 고용을 더욱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낙균 로봇산업협회 전무는 “초기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우가 있었으나 이제는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작업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이 전반적으로 확대돼 고용 창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트라마테크(Metra Marte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산업은 2015년까지 세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현재 세계에서 운용되는 100만개 가량의 산업용 로봇이 3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로봇이 증가하는 만큼 소비 가전·태양에너지·풍력에너지·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 질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주요 산업국가에서 2000년대 전반에 걸쳐 로봇 활용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 분야 고용은 대폭 늘었다”며 “브라질의 경우 2000년부터 2008년 사이 산업용 로봇수가 4배 늘어나는 동안 생산과 고용은 20%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기전자·반도체·의약 등 최첨단 산업이 성장하려면 로봇이 반드시 연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제품이나 반도체, 의약품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동적으로 조작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확도와 제조 속도, 제조이력추적 능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다음 세대 로봇 산업에서는 서비스 로봇 성장과 더불어 산업 전체에 고용이 대폭 늘어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 로봇 분야는 향후 몇 년간 미래 일자리의 주요 공급원이 될 것이며 성장 속도도 산업용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피터 고울 연구원은 “브라질과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미국 등 6개 나라에서 산업용 로봇이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국가는 특히 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