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80)페이스북의 기업공개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추진설이 불거져 나왔다.

 미 IT및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다음달중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들간에 최근 6주 동안 기업공개에 관한 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IPO가 임박했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저커버거는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 기업공개에 관해 일체 언급을 자제해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설을 보도하면서 페이스북 내부 직원이 최근 자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메일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IT매체인 ‘PC매거진’ 역시 페이스북이 오는 12월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 내용을 공식 확인해 주지는 않았지만 여러 소식통을 통해 지난 몇달간 IPO 추진설이 확산되어 왔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IPO 추진설은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500대 주주 제한’ 규정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내년 4월까지 기업을 공개하든, 하지않든간에 기업 재무상태를 공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규모가 워낙 커져 재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 이 같은 상황이 페이스북의 기업 공개설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직 페이스북이 IPO 업무를 추진할 투자은행을 선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페이스북의 IPO 추진설에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주간사 역할을 담당한 투자은행을 선정하는 것은 IPO의 전단계 조치인데, 아직 은행을 선정하지 않고 있어 IPO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페이스북의 IPO 추진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는 올들어 웹2.0 기업들의 IPO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데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역시 IPO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저커버거는 최근 ‘찰리 로즈 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IPO가 기존 투자자에 대한 보상조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상장할 경우 IPO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지난 몇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2007년 페이스북의 가치는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9년에 러시아의 한 투자자는 페이스북의 가치를 10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해 1억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올해 골드만 삭스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산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업 가치 평가에 기반해 골드만 삭스와 DST는 올해 5억 달러를 투자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세컨더리 마켓’에서 최대 800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무튼 페이스북의 IPO 추진이 실현된다면 지난 10년간 이뤄진 IPO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IT업계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당연한 얘기다. 이래저래 당분간 페이스북의 IPO추진 여부가 IT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