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적용 현장 미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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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E 프리스타일 적용 화면

 “11시 30분 1차 차단 완료됐습니다.”

 “어, 팀장님. 지금 화면이 갑자기 꺼졌는데요? 서버가 떨어진 건가요?”

 “어서 서버실 가서 확인해봐.”

 “아, 아니네요. 아이디 중복 로그인 때문에 게임에서 튕겨나간 겁니다. 다행이네요.”

 17일 자정을 향해 가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JCE(대표 송인수) 3층 운영팀 사무실은 마치 대낮처럼 환했다. 심야 업무 때는 당직자 중심으로 최소 운영인력만 남는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게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게시판, 대기실 및 게임방, 서버상황 등 모니터링 전담요원이 남아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김종석 JCE 홍보팀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대규모 업데이트, 정기점검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이 모니터링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정상적으로 셧다운제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체제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JCE는 20일 시행되는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를 사흘 앞선 17일부터 적용했다. 회사의 대표 게임 ‘프리스타일’은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간판 스포츠게임.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 게임도 20일부터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16일 23시 30분, 1차적으로 게임 론처(Launcher)에서 만 16세 미만 이용자들을 차단시켰다. ‘게임 론처’란 일종의 게임 접속을 하는 입구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게임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이용자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보이는 대기실로 접속하게 된다.

 자정이 되기 전이지만 게임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30분의 여유를 뒀다. 게임하던 이용자들이 게임이 끝나면 대기실로 이동했고, 청소년 보호법에 의거해 오전 6시까지 새로운 경기를 시작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창이 떴다. 대기실 전체 채팅창에 간혹 ‘셧다운제 때문에’ ‘여성가족부 XX’라는 욕설이 떴다가 사라졌다.

 17일 0시,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서버에서 만 16세 미만의 모든 이용자가 강제적으로 로그아웃됐다. 이제부터는 게임 론처 접속도 할 수 없으며, 홈페이지 게시판 작성만 가능하다.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자 이용자의 만 나이가 표시되며,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창이 떴다.

 심야에 게임하는 청소년 이용자층은 극소수에 이른다. 하지만 셧다운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기존 게임 콘텐츠와의 충돌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체 이용가 게임이기 때문에 그동안 접속 시에 이용자의 연령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론처 접속-게임접속 이중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발 초기부터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스템을 개발하는 수고나 오류 가능성이나 서버 부담도 함께 커졌다.

 18일부터는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2’ 등 신작 게임에도 순차적으로 셧다운제를 적용한다. 이 게임들에도 이미 1차 접속 차단은 이뤄졌지만, 2차 접속 제한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 23시 30분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상황을 모르는 이용자들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이 올리기 시작했다.

 “여러분, 셧다운제 피할 수 있는 꼼수 발견!”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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