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다시 시작이다](끝)에필로그

 #사례1=정보기술(IT)서비스기업 A사는 외교통상부가 주도한 ‘민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협력사절단’에 참여, 남미 4개 국가에서 IT서비스 세일즈를 전개했다. A사는 현지 국가 한 곳과 ICT 마스터플랜 컨설팅사업 수행을 약속했다. A사는 우리나라 IT서비스기업의 남미 진출 가능성을 구체화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례2=IT서비스 B사는 인도에 디지털 옥외광고 300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검토하다 중단했다. B사는 시범사업을 국내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디지털 옥외광고가 불법으로 규정돼 인도 정부에 제공할 레퍼런스(실적)를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이다.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은 꼴이다.

 

 정부의 역할과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례다. 정부의 역할과 철학에 따라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를 수도, 반대로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자칫 후발주자로 전락할 수 있다.

 전자정부 수출 등 IT서비스가 ‘IT코리아’ 대표상품이자 글로벌 히트상품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가 어젠다로 선정된 ‘스마트 코리아’ 구현을 위해 IT서비스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 시대에 요소기술을 하나로 모으는 IT서비스를 제외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나 다름없다. IT서비스는 의사소통과 업무처리의 기본 인프라로, 생활 편의 제고뿐 아니라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도 일조했다. IT서비스 발전이 전후방 IT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며 국내 IT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전자정부가 세계 각국의 IT 선진사례 벤치마킹 첫 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IT서비스기업이 장악하지 못한 사실상 세계 유일의 시장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등 IT서비스기업은 IT서비스를 ‘IT코리아’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이들은 IT서비스뿐 아니라 SW를 비롯해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 아래 강력한 실행 체제를 마련, 가동 중이다.

 IT서비스가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IT서비스기업이 추진하는 컨버전스와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글로벌 비즈니스가 모두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모든 기업이 성공가도를 달릴 수도 없다. IT서비스기업이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성패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IT서비스는 물론이고 IT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각고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IT서비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개척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격경쟁은 제살 깎아 먹기라는 게 증명됐다. 차별화도 쉽지 않다. 첨단 기술은 보편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IT서비스 경쟁구도가 바뀌는 대전환점으로, 이에 적절히 대응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역설적 반론도 적지 않다.

 앞서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의 역할과 철학도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IT서비스기업이 철저하게 시장 논리에 의해 경쟁하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IT서비스기업의 규제 완화 요구는 현실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자사 이기주의라는 비난으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그뿐만 아니라 IT서비스를 둘러싼 규제 범위와 수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높아지고 있다. 예측 가능성은 언감생심이다.

 지난 30년간 반복된 이 같은 구도에도 불구하고 IT서비스는 IT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그리고 ‘IT코리아’ 국가 브랜드 제고에 일조했다. IT서비스가 이용자 생활편의는 물론이고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다.

 IT산업 성장 추진체로서, 이용자 복지 매개체로서 ‘IT서비스’의 지속 성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氣)’를 살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IT서비스, 다시 시작이다’ 시리즈는 마치지만 ‘글로벌 IT 강국, 코리아’를 향한 IT서비스의 중단 없는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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