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20일 ‘셧다운제’ 시행에 사흘 앞서 17일 자사 게임에 셧다운제 시스템을 전면 적용한다. 갑작스러운 시행에 따른 오류 발생이나 시스템 수정을 고려한 까닭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NHN, JCE 등은 강제 셧다운제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17일 0시부터 본격 적용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 웹젠 측은 시스템 개발은 마친 상태고 20일 자정 시행할 예정이다. 넥슨은 테스트 서버 위주로 업데이트 후 순차적으로 적용에 나선다.
채널링이나 공동 퍼블리싱 등으로 제공되는 경우 서비스사와 상관없이 사정상 일찍 차단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넷마블과 넥슨이 공동 서비스하는 ‘서든어택’은 넥슨의 정기점검 이후부터 차단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같은 게임서버를 이용하는 넷마블 청소년 이용자도 일정에 따라 게임 이용이 차단될 수 있다.
셧다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규제 법안이다. 지난 8일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서 셧다운제 내용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 시행령이 공개됐다. 20일 0시부터 스마트폰을 제외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청소년 게임 이용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게임사들은 본격적인 시행 날짜인 20일이 주말 심야시간인 점을 감안해 사전 게임 시스템 탑재를 마치고 주중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상 이벤트 및 정기점검을 주로 실시하는 목요일을 ‘시행 디데이(D-DAY)’로 정하고 준비를 완료했다. 게임사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게임 홈페이지 등에서 약관 및 캐쉬 이용정책상 면책조항 등 변경사항을 고지했다.
이미 셧다운제 시행에 들어간 게임도 있다. 넷마블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 ‘얼로즈’는 러시아 개발사 사정으로 셧다운제 시스템이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과 함께 개발됐다. 이 업데이트가 적용된 1일부터 셧다운제를 적용 중이다.
JCE도 지난 11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자사의 대표작 ‘프리스타일2’는 개발 초기부터 적용을 고려해 게임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개발 당시 적용이 고려되지 않은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풋볼 등 구작(舊作)은 시스템 오류 등 적용상 오류를 고려해 시행 시간보다 30분 이른 23시 30분부터 서비스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여성가족부에 셧다운제 추가 유예기간을 포함한 가이드라인 및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상황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