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장인’ 개발자들의 신작이 나란히 이번 지스타를 통해 공개, 눈길을 모았다.
‘국민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CJ게임랩 전무와 ‘역사게임’이란 장르를 개척한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게임개발만 10년 이상 진행한 대표적 ‘야전사령관형’ 개발자로 손꼽힌다. 또 대중적 게임 개발에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것도 공통점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넷마블과 넥슨 부스를 통해 신작 FPS게임 ‘S2’와 ’삼국지를 품다’를 공개하면서 해당 장르 최정상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양사가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으로 일전을 치렀던 만큼 비상한 관심이 쏟아졌다.
백 전무는 게임하이에서 ‘서든어택’ ‘데카론’ 개발을 주도했으며, CJ E&M 넷마블의 개발자회사로 자리를 옮겨 신작 개발을 계속해왔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베일을 벗은 신작 ‘S2’는 ‘프로젝트 로우’로 게임하이 시절부터 사실상 ‘서든어택’의 후속작을 염두해 개발을 진행했던 작품이다. 주피터EX 엔진에 최적화되어 개발됐으며,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탈피한 갱스터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지스타 현장에서 “쉽고 재밌는 게임 개발에 올인했다”며 대중성 확보를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김 상무가 지스타 현장에서 처음 공개한 ‘삼국지를 품다’는 웹에서 iOS,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고려한 멀티 플랫폼 게임이다. 김 상무는 엔도어즈 시절부터 ‘거상’ ‘군주 온라인’ ‘아틀란티카’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우물을 파 온 개발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엔도어즈가 넥슨에 인수된 이후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다양한 플랫폼 진출을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개발한 게임들은 모두 낮은 진입장벽과 쉬운 게임방법이 특징이다. 백 전무는 당시 후발주자였던 ‘서든어택’의 난입모드를 통해 서든어택이 국내 최고 FPS게임으로 자리 잡는 데 공을 세웠으며, 김 상무는 온라인 게임 내 본격적인 거래 및 정치 시스템의 도입을 이끌었다. 온라인 게임이 연달아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김태곤표’ 게임은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두 사람은 각각 액션과 전략에 천착하며 특유의 개발철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장인 개발자들의 신작이 나란히 공개되는 이번 지스타 현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 전무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조작방법이나 게임시스템을 배우지 않고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MMORPG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각오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