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KT 이동통신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2만원대로 떨어졌다. KT ARPU가 3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3분기 옛 KTF와 실적 통합 발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KT는 ARPU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할인제도를 조정하는 등 요금제를 정비할 방침이다.
7일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99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전 분기에 비해서는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는 무선 분야 마케팅 경쟁 완화로 신규 가입이 줄어들면서 단말기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5164억원으로 작년에 비해서는 12.6%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9.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7%, 전 분기 동기와 비교해서는 39.2% 감소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러시아 통신 자회사 NTC 지분매각으로 1661억원 규모 이익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데다가 3분기 들어 원화 약세로 비현금성 외화환산손실이 600억원가량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ARPU는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3분기 ARPU는 2만9609원(접속수익 제외)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전 분기 대비 1.9% 떨어졌다.
무선데이터 ARPU는 전 분기에 비해 9.2% 증가했지만 전체 APRU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음성통화 부문이 같은 기간 7.8% 감소했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은 “스마트폰 도입 이후 ARPU 증가를 예상했으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트래픽과 가입자를 매출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금 리밸런싱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며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가 요금제 정비를 언급한 것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에 이어 두 번째다. 각종 특별할인제도를 포함한 할인프로그램이 주된 정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무선부문은 기본료 인하, 무료 문자메시지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전망”이라며 “요금 리밸런싱과 LTE가입자 확보 등을 통해 내년 7~8월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순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