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출발·급가속·급정지만 하지 않아도 20%의 연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박상권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 녹색교통인증실 책임연구원은 “에코드라이브는 교통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에코드라이브 효과와 운전습관을 전파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에코드라이브를 “친환경성·경제성·안전성·편리성·에너지 절약을 지향하는 운전, 간단하게는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방법, 습관 또는 행태 등을 개선해 연료소비와 온실가스배출 등을 감축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통 분야는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는 분야로 특히 이중 94%가 도로교통, 즉 자동차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철도망을 늘리고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확대하는 온실가스 감축에는 대규모 투자와 시간적인 제약이 따르지만 일반적 의미의 에코드라이브만 활성화해도 큰 투자 없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지속가능국가교통물류발전기본계획’에 따라 2020년 교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BAU대비 연간 34.3%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드라이브를 통해 총 190만톤의 CO₂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이는 교통 부문 감축목표 3450만톤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에코드라이브가 쉽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게 큰 골칫거리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12월 9일까지 에코드라이브 체험교육을 이수한 운전자 2167명의 교육 이수 전 평균연비는 10.51㎞/L 이었으나 교육 이수 후 평균연비는 12.34㎞/L로 교육 전 대비 17.44% 개선효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또 2.6㎞(주행 코스) 주행시 평균 연료소모량은 교육전 252.61㏄에서 교육후 211.81㏄로 16.15% 감소했다. 평균 CO₂배출량은 교육전 591.12gCO₂에서 교육후 495.64gCO₂로 16.1%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자동차 1794만1356대(자가용 1690만1013대)가 모두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하면 연간 8조3162억원(자가용 7조8340억원) 절약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천하면 성과는 분명하지만 에코드라이브 정책이 그동안 단편·산발적으로 추진돼 체계적인 교육·홍보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국민 인식과 실천도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 어떻게 운전을 해야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요령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도적인 측면에서 국토해양부는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 등 부처마다 개별법을 근거로 에코드라이브 추진시책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 중복성이나 효율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