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구제금융과 관련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관심은 유럽에서 G2로 대변되는 중국과 미국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양호한 성장이 기대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유럽 재정문제는 증권가의 관심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관심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은 수출 중심 우 리나라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해선 증시전문가들은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주택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강력한 고용정책을 천명하고 있어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가 살아나면 최대 수출품인 전자부품과 완제품 수출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도 눈높이가 낮아져 산업재와 금융을 중심으로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 GDP 성장률 부진에 따른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건설 투자가 증가하면서 임금이 증가하면서 중국 소비 연평균 15%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측면에선 수출주, 게임, 콘텐츠와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 등의 매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이 시작돼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등 소비가 증가하고, 한미 FTA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산업별로는 자동차(7억2천만달러), 전기전자(1억6천만달러), 섬유(1억달러) 순으로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사전심의 문제로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설 논의가 진행중인 게임주도 관심대상이다.
곽 연구원은 “게임 등 콘텐츠 업종은 한미 FTA로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고,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설로 수혜가 더 커질 것”이라며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게임업체의 신작 모멘텀까지 겹쳐 게임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