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성공 벤처가 스타트업 기업의 ‘엔젤’로 떠올랐다. 자금에 목 말라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노하우와 함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NHN·다음·주성엔지니어링 등 인터넷 버블이 꺼지기 전에 자리를 잡은 1세대 기업이 청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주성엔지니어링과 다산네트웍스는 ‘슈퍼스타V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투자를 약속했다. NHN도 지난해 4월 NHN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20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했다.
우리보다 벤처 생태계가 잘 조성된 미국은 이미 성공한 벤처가 후발 신생기업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사업 노하우까지 전파하면서 실리콘밸리 특유의 혁신과 도전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우리도 뒤늦었지만 성공한 벤처가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국내 벤처가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한 것은 사업 노하우가 제대로 계승되지 않았고 꽉 막힌 자금줄 때문이었다. 신생기업은 아직도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초기 자금을 주로 담보를 통한 대출로 연명하는 상황이다.
이런 차원에서 선배 벤처가 엔젤로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은 국내의 건전한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정부도 힘을 보태야 한다.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펀드 조성과 민간 엔젤투자기관과의 협력 등 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엔젤-재투자-정부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실리콘밸리처럼 선순환 생태계가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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