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이 음극재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음극재는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지만 국산화율이 1%에도 못 미치는 대표적 수입소재다.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달 들어 음극재 공장을 시험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양산은 다음달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소재를 신규 사업으로 정하고 충남 연기군 제2산업단지 내 음극재 공장을 마련했다.
190억원을 투자, 지난 9월 완공했으며 국내 음극재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24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양산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 제조 회사들의 선전으로 우리나라 2차전지는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소재 국산화율은 25%에 그치는데, 음극재 국산화 부진이 결정적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양극재와 전해액의 경우 국산화율이 각각 70%, 86%에 달한 반면 음극재는 1%도 채 안 된다.
음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다량의 흑연 확보가 어려운데다, 합성·가공기술도 뒤져 대부분을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포스코켐텍은 국내 기반이 취약한 음극재 시장에 첫 발을 내민 것으로, 2020년까지 11만톤 규모의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켐텍 측은 “음극재 국산화는 물론이고 차세대 대용량 고출력 제품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전 세계 음극재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2차전지 음극재는 가볍고,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다른 소재보다 크다. 또 자기방전에 의한 전력손실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리튬이온과 전자를 충전 시 저장했다가 방전 시 내어주는 역할을 하며, 주로 흑연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각종 기간산업의 용해로 원료로 사용하는 내화물 전문 기업으로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