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대표 서진우)이 11월 미국 현지에 앱 비즈니스 자회사를 설립하고 통합 개발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오픈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구체화한다.
SK플래닛은 모바일 앱 및 응용서비스 개발 전담조직 PDF(Product Development Factory) 미국 현지법인 ‘PDF USA(가칭)’를 11월 100% 자회사로 설립한다고 31일 밝혔다. 위치는 미국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이 유력하다.
현지법인은 미국 내 우수 모바일 앱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조달하거나 SK플래닛 본사가 개발한 국내 앱을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플래닛은 변화속도가 빠른 모바일 앱 사업 특성을 감안해 기존 대기업 해외법인과 달리 소규모 오피스를 여러 곳에 운영하는 형태를 취한다. 미국에도 첫 법인 개설을 시작으로 동부와 서부 등 지역 곳곳에 거점을 마련한다. 이어 유럽, 아시아 등지에도 PDF 현지 조직을 설립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해외법인 설립과 함께 K팝 스타와 팬들이 동영상 메일을 주고받는 ‘스타콜(StarCall)’, 휴대폰 주소록기반 음악 공유서비스 ‘뮤직벙크(musicBUNK)’, 스마트폰용 디지털명함 ‘페이스카드(FaceCard)’ 등 10여개 앱을 연내에 해외 시장용으로 출시한다.
이재철 PDF장은 “국내 출시 앱을 영어버전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자사 핵심 서비스를 통합한 오픈플랫폼 사업도 11월부터 본격화한다. 단순한 API 공개에서 나아가 서비스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외부 플랫폼과 연계해 서드파티(3rd-Party) 생태계를 고도화한다.
오픈플랫폼은 사용자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 프레임워크를 구축, 각종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플랫폼을 연계하는 한편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도 외부에 제공한다.
SK플래닛은 앞서 공개한 10개 API 외에 T맵 빠른 길찾기, POI 조회, 소셜게임, 스마트푸시(AOM) 기술 API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오픈플랫폼 도입으로 외부 개발사도 다양한 서비스를 SK플래닛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다. 다른 사업자 플랫폼 서비스도 SK플래닛 고객용으로 제공될 수 있다.
SK플래닛은 서비스 이용환경도 전면 개편한다. 11번가 1600만명·T스토어 1000만명·T맵 1000만명·호핀 100만명 등 별도 사용자 계정으로 관리되는 서비스가 통합 계정으로 바뀐다.
T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콘텐츠와 상품을 11번가에서 구입하고, T맵으로 지리정보를 찾는 서비스 등을 한 번 접속으로 이용하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