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지난 3분기 IT 전방 산업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관계사인 삼성전자 후광에 힘입어 전자재료 사업에서 전체 영업이익 대부분을 거둬들였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역대 처음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3171억원과 영업이익 7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1%나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 급증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4028억원 매출액과 671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무려 92.6%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도 16.7%로 지난해 이후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주력인 케미칼 사업은 5985억원 매출액을 달성하고도 원료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5억원에 그쳤다. 패션 사업은 1976억원 매출액과 48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3대 사업부문 가운데 전자재료 사업이 이처럼 독보적인 실적을 낸 것은 자회사였던 에이스디지텍 보유지분 처분익이 반영된데다,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반도체·LCD 소재 사업이 꾸준히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 매출액은 1015억원으로 분기 처음 1000억원대 고지를 넘어섰고, 편광필름과 LCD용 소재 사업도 각각 1368억원과 1645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제일모직을 반도체·LCD 재료 핵심 협력사로 육성 중이다. 제일모직은 4분기 원료가 안정세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케미컬 사업과 패션 사업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