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업체 XN시스템즈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 대비 100% 성장한 12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형정 대표는 “최근의 매출 증가세를 감안할 때 12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하다”며 “임대 방식 보안서비스 분야의 안정적 매출, 초중고 등 학내망 보안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가 고속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원래 XN시스템즈는 지난 2000년 11명의 KAIST 재학생이 모여 설립한 ‘시큐어넥서스’가 모태다. 2005년 네트워크 보안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네트워크 보안’ 분야 외길을 걸어왔다. 현재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보안관제서비스, 가상사설망(VPN), 통합보안시스템(UTM) 등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제공했던 임대 방식 보안서비스가 뿌리를 내리면서 고정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보안서비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 엘림넷 등이 보안서비스 분야 주요 고객이다.
XN시스템즈는 학내망 보안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다. 올해 1000여개가 넘는 초중고교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 하지만 향후 3년간 학내망 보안 분야 신규 수요가 별로 없어 걱정이다. 김 대표는 “학내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제 1금융권, 정부 부처 및 공공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데 회사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존 네트워크 보안 사업의 연장선에서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보안 분야 시스템통합(SI) 및 컨설팅, 영상 위변조 등을 식별할 수 있는 영상 보안 시장 등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이를 위해 올 3월 보안SI 전담 사업부도 발족했다. 내년부터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금융권과 공공 시장을 개척하고, 보안 SI사업 부문에 진입하면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셈”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매출 200억원 달성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기술 개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김 대표는 “현재 모바일 VPN을 개발 중이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솔루션이 개발되면 네트워크 보안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고가의 DDoS 장비를 따로 구입하는 불편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XN시스템즈는 직원 이직이 적은 회사다. 팀장급 이상 직원 대부분이 10년 이상 김 대표와 손발을 맞춰 왔다. 김 대표는 “가급적 팀장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며 “직원에 대한 신뢰가 결국 회사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매달 전체 직원이 모인 가운데 경영 성적표를 낱낱이 공개하는 이유도 투명 경영이 직원과 경영자 간 거리를 좁히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북돋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