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어려워도 신사업과 연구개발(R&D) 투자, 인재확보, 동반성장 노력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제시한 내년 사업계획 방향이다.
LG그룹은 내달 1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한 달가량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순차적으로 만나 올해 사업성과 및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업적보고회’를 시작한다. LG 각 계열사는 이번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올해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어려운 사업환경 극복전략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계획 △동반성장 계획 등을 집중 논의하게 된다. 현재 어려움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위축시키지 않는다는 회장의 의지가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그룹 측은 밝혔다.
소비 위축 위기에 대비하면서도 장기적 투자나 인재 채용 방침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특히 인재 채용은 ‘불황일수록 좋은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많다’는 구 회장의 신념이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말 인재개발대회에서 “불황 때마다 각사 CEO에게 이럴때 과감히 인재를 채용하라고 당부했는데 그렇게 용감한 CEO가 별로 없었다”며 “이제부터는 불황일 때조차도 좋은 인재를 반드시 채용하도록 더욱 독려하고 챙기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협력사 동반성장 추진계획도 내년 사업계획에서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R&D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 강화 라는 LG의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 추진 현황을 점검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CEO들에게 현재 어렵다고 해서 신사업과 R&D 투자, 인재 확보, 동반성장 노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라고 독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는 매년 6월과 11월, 2번에 걸쳐 전략보고회를 실시한다. 6월에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11월에는 당해년도 실적점검과 차기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업적보고회’로 진행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