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가 게임개발 자회사를 100만원에 팔았다. 새로운 소유주는 회사를 재정비, 게임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대표 주형철)는 27일 게임개발 자회사인 엔비제이게임즈(옛 SK아이미디어)를 100만원에 엘케이미디어텍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엘케이미디어텍은 주당 0.1원의 가격으로 총 1000만주 회사 지분을 인수한 방송 프로그램 전문 제작사다. 엘케이미디어텍은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사인 블루젬디앤씨가 지분 46%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확보한 회사다. 화학회사이자 모기업인 블루젬디앤씨는 사업다각화 및 미디어 사업 진출을 고려해 엘케이미디어텍을 자회사로 확보했고 사실상 이번 인수를 주도했다.
이강요 블루젬디앤씨 미디어사업 본부장은 “엔비제이게임즈 직원 50여명은 모두 고용승계가 이뤄졌고 게임사업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유럽에 진출한 게임 해브온라인을 재정비해서 국내 및 해외 게임사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 초에는 블루젬디앤씨가 모회사인 블루젬디앤씨와 합병이 이뤄질 것이며 게임사업도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엘케이미디어텍의 최대주주다.
블루젬디앤씨는 합성피혁 제작 판매로 성장 최근 쥬얼리, 정보통신 단말기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방송 부문 엘케이미디어텍과 게임 부문 엔비제이게임즈를 확보한 배경이다. 엔비제이게임즈 신임 이사진으로는 로세스트러스트 이사 출신 재무 전문가 안태형 대표가 임명됐다.
SK아이미디어는 SK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게임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설립한 게임전문개발사로 자사가 개발한 ‘해브 온라인’을 소프트뱅크에서 일본에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 개발이 연이어 실패나 축소되면서 누적 적자가 계속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매출이 1억원을 간신히 넘겼으며, 최근 SK그룹이 콘텐츠 사업을 계열 분리 정리하면서 매각방침이 결정됐다.
최경진 신한증권 연구원은 “100만원이라는 액수가 개발인력과 고유한 게임 IP를 보유한 회사의 매각가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회사의 부채가 상당량이 있으며 SK그룹 차원에서 계열 분리 이후에 콘텐츠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기 위해 매각을 목적으로 한 상징적 거래액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