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독주를 막아라.’
대만과 일본이 AM OLED 기술 개발에 가속을 붙였다. 시장을 석권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독주를 막기 위한 추격전이 시작됐다.
26일 일본 요코하마 퍼시피코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FPD 인터내셔널 2011’ 전시회에서 대만 업체인 AUO는 32인치 TV 등 4종의 AM OLED 패널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AM OLED 패널을 선보인 업체는 AUO가 유일하다. SMD가 전시회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AUO의 32인치 OLED TV는 산화물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TFT)에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SMD가 선보인 AM OLED TV보다 화면 크기는 2인치 커지고 화질과 밝기는 동등한 성능(200cd/㎡)을 구현했다.
AUO는 6인치 투명 및 4인치 플렉시블 AM OLED도 선보여 응용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AM OLED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 6인치 투명 AM OLED는 400×300 해상도와 투과율 36%를 구현했다. 플렉시블 AM OLED는 4인치 플라스틱 기판에 QVGA(320×240) 해상도를 갖추고 두께는 0.3㎜에 불과하다. 이 업체는 금속 산화물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220℃ 이하의 공정 온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재팬 디스플레이’를 통해 AM OLED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천명했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도시바, 소니, 히타찌 3사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 통합 법인으로 내년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코이치로 타니야마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투자그룹 총괄(Managing Director)은 전시회 개막 기조연설에서 재팬 디스플레이를 통해 중소형 LCD는 물론이고 AM OLED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INCJ는 2009년 출범한 민관 펀드로 재팬 디스플레이에 2000억엔을 출자해 70% 지분을 보유한다.
타니야마 총괄은 “재팬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및 저소비전력 LCD 패널은 물론이고 AM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출범 후 4년 간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 1500억엔(약 2조2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며 밝혔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3000억엔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코하마(일본)=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