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교수협의회 다시한판 붙나

 한동안 수면아래 있던 KAIST(총장 서남표) 경영진과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KAIST는 2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핵심안건인 ‘대학평의회 발족’을 승인하는 대신 이름을 ‘교수평의회’로 변경할 것을 결정했다. 현행 대학평의회 의결규정도 직제규정에 맞게 건의 및 자문기구로 수정하는 개정안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안건을 상정하며 KAIST 개혁과 관련해 총장의 리더십이 후퇴하는 듯 한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총장의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신껏 학교를 운영할 것도 주문했다.

 이사회가 그동안 ‘대학평의회’ 발족과 관련해 갈등을 빚던 교수협의회보다는 총장 편을 든 것이다.

 경종민 교수협의회 회장은 “교수평의회로 명칭을 바꾸는 일은 동의하지만, 내용이 바뀌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대학평의회가 자문기구이고, 자문을 받으려면 평의회 의원 25명을 모두 교수진으로 구성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보직자 10명이 들어와 자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경 회장은 “이사회는 최고의결기구인데, 이사들을 총장이 추천하면 이사회 인적구성이 총장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과 이사 선임 절차 개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총 16명의 재적이사 중 15명이 참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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