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28나노 양산 돌입

애플은 고객명단에서 제외

 대만 TSMC가 28나노 공정을 적용, 프로세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6’ 생산은 발표에서 제외됐다. 시장 예상과 달리 TSMC가 애플 칩을 생산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28나노 공정 전환에 나섰던 TSMC는 양산 체제를 구축, 고객사 제품 생산에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엔비디아와 AMD의 차세대 그래픽 칩,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S4’ 등에 적용된다.

 TSMC 28나노 공정은 △28나노 고성능(28HP) △28나노 고성능 저전력(28HPL) △28나노 저전력(28LP) △28나노 고성능 모바일(28HPM) 등으로 분류된다. 28HP와 28HPL, 28LP 등은 당장 생산하며, 28HPM은 연말 양산에 들어간다.

 업계에는 올 초부터 애플이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할 차기 AP인 ‘A6’ 생산을 TSMC에 의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왔다. 그러나 고객사 명단에 애플이 빠져 TSMC A6 생산은 당분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장비업체 고위 관계자는 “TSMC가 28나노 양산을 위해 지난 3월에 관련 장비를 발주하려 했지만 유보했다”며 “공정 수율이 기대보다 낮게 나온 영향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율이 미흡하기 때문에 애플 요구에 맞춰 A6 생산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의 애플 독점 공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은 애플 팀 쿡 CEO와 회동을 갖고 내년까지 부품공급 유지를 확정짓고 2014년까지 확대 공급 여부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8나노/32나노 공정을 개발을 끝낸 상태”라며 “애플이 A6 생산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양산 가능하다”고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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