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인하로 은행 이익 1% 감소"

증권사들은 은행들의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인하로 세전 이익이 0.7~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수수료 인하가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다만, 투자심리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날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ATM 이용 수수료 최대 50% 인하하는 등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때 받던 수수료를 600~1천원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증권은 수수료 인하로 은행들의 세전이익이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경회 연구원은 "2010년 기준으로 8개 상장은행의 수수료 수익 5조1천억원 중에서 ATM 수수료 비중은 16%(8천100억원)로 추정된다. 이번 수수료 인하율을 20%로 가정하면 연간 1,600억원 정도의 수익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 전체적으로 연간 1,600억원의 수익 감소는 내년 세전이익 추정치 17조4천억원의 1% 수준이다.

그는 "이 정도 악재로 은행주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가격 규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의견으로 기존의 `중립`을 유지했다.

동부증권은 수입 감소분이 내년 세전 이익의 0.7%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신한은행이 ATM 타행 이체수수료를 1,200원에서 800원으로 인하한 것을 보면 대략 ATM 수수료가 30% 가량 낮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은행 기준으로 연간 200억~300억원 내외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이자율 인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의 효과를 모두 더하면 대형은행 기준으로 수익이 1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당순이익 감소 효과는 3~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항이지만 최근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어 은행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강혜승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정부의 최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및 현금인출기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수수료 수익 예상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최고의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며 은행과 비은행간 균형 있는 사업구조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보여왔다"며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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