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테마주 급등…나경원 관련주는 약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였다.
`박원순 테마주`는 급등하고, 박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한 테마주는 급락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인 1조14억원에 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초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가 109위에 불과했으나 이날 12위까지 무려 9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신한류` 돌풍을 일으킨 에스엠(19위)을 가볍게 따돌릴 만큼 놀라운 도약이다.
안철수 원장은 이 회사 지분 37.1%(372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간 덕분에 보유주식 가치가 연초 718억원에서 3천720억원(재벌닷컴 집계)으로 치솟았다.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는 229위에서 48위로 181계단 수직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휘닉스컴과 웅진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풀무원홀딩스(13.59%) 등 다른 박 후보 관련주도 동반 급등했다.
광고대행사인 휘닉스컴은 홍성규 회장이 박 후보와 경기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됐다.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가 관계 재단 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맡은 적이 있어 테마주로 꼽힌다.
`박원순 테마주`가 기세등등한 반면에 `나경원 테마주`는 맥없이 무너졌다.
통신장비업체 한창은 전날보다 13.59% 떨어진 426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최승환 대표가 나 후보의 서울대 법학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이달 초순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6거래일째 추락해 반 토막이 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가 매우 과열돼 있다. 실적과 무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에 노출되기 쉽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