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금융회사와 관계 임직원의 비리로 발생한 피해금액 규모가 3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은행·증권·보험·비은행 등 금융 전업권에 걸쳐 금융사고 및 비리사건을 집계한 결과, 피해액이 2006년 874억원에서 2010년에 2736억원으로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 받아왔던 은행권의 사고금액이 크게 늘어 충격을 줬다. 지난해 은행권내 횡령, 사기, 배임 등 비위 관련 사고 피해액은 1692억원으로 전년 391억원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폭증했다. 사고건수는 2009년 48건에서 작년 57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피해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거래의 복잡하고, 규모 확대와 함께 사고에 따른 피해규모가 대형화 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업권별 최근 5년간 사고금액도 은행권이 35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은행은 1920억원, 증권사 896억원, 보험사는 264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 비리에 연루돼 면직당한 금융권 임직원은 469명에 달했다. 연간 100명에 가까운 비리 임직원이 금융권에서 퇴출된 셈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