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환경이나 지식에 대한 뇌의 학습·적응 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찾아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강봉균 서울대 교수가 주도하고 민주오·김상정·콜린 그릿지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인산화 효소의 한 종류인 ‘감마(PI3Kγ)’가 뇌 기억과 학습,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 이 효소는 뇌에서도 ‘시냅스 저하’ 현상을 좌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으로 PI3Kγ 효소를 없앤 쥐의 해마(대뇌 양쪽 측두엽 부분)에서 시냅스 저하가 정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정상 쥐의 해마에 PI3Kγ 억제 약물을 투여해도 시냅스 저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봉균 교수는 “기억력, 학습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환자나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과학 분야 권위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