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는 경쟁이 아닌 전쟁-김태경 특허정보진흥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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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허 대응은 경쟁이 아닌 전쟁입니다. 특허 관련 정보 제공과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해 국내 기업과 발명가들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출범 100일을 맞은 특허정보진흥센터 초대 수장인 김태경 소장(51)은 ‘글로벌 지식재산 정보 서비스 기관’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현재 520명 수준인 인력을 연내 600명까지 보강하고, 특허정보 이용 확산을 위한 DB 구축과 시스템 등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특허권에 대해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도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고,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특허정보원에서 분리해 지식재산 서비스에 특화된 업무를 맡았다. 특허 조사와 분석, 평가 서비스는 물론 지식재산권 종합컨설팅까지 진행한다. 기존 정보원은 시스템 구축과 정보화를 추진하는 쪽에 집중한다.

 김 소장은 “센터에는 이미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500여명의 기술 전문가가 있다”며 “산업별 지식재산 대응 이외에 상표·디자인은 물론 국제표준특허 창출과 활용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김 소장 취임 후 특허 검색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일본·미국·유럽·국제특허 5개 기관의 170여종 문서를 연말까지 단일 포맷(XML)로 통일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경없는 특허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유관기관과의 제휴·협력 채널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50여 가지의 조직 혁신 과제를 발굴해 순차적으로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생각하는 조직’을 강조한다”며 “단순히 주어진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사고하며 행동하도록 만드는 게 기관장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 등으로 특허권의 중요성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일반 산업에서는 다른 회사와 경쟁하면 되지만, 특허는 1등이 아니면 안되는 전쟁 영역”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양적 특허에 매몰됐다면 이제부터는 특허의 질에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특허출원과 특허 정보화 수준은 세계 5위권에 올라있지만 소송과 협상 능력은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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