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수출액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원계 양극재 수출액은 61억473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126억8198만달러) 대비 51.5% 감소한 수치다. 수출 중량은 22만4569톤으로 2023년(27만9948톤) 대비 19.8% 감소했다.
수출 중량 감소폭 대비 수출액 감소폭이 큰 것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가 되는 광물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판매 단가가 크게 떨어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말 톤(t)당 1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하고, 탄산리튬 가격도 지난해 ㎏당 72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삼원계 양극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주로 말한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생산량도 줄어든 것이 양극재 수출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판매량이 높아지는 것도 삼원계 양극재에 집중하는 국내 기업에는 악재다.
다만 지난해 11월 3억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양극재 수출액이 12월 4억2654만달러로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지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회복이 더디고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차 정책 불확실성도 커져 올해 사업 전망이 밝지는 않다”면서 “다만 광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고객사 재고 조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지난해 보다는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