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내년 LCD 신규 투자 없다…투자 2조원 초반으로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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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신규 LCD 라인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공장도 LCD 생산 능력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보수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은 20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년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으로 이월된 신공장(P98) 투자 외에 신규 라인 증설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신모델 대응과 공정 개선에 투입되는 경상 및 보완 투자는 앞으로 연간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총 시설투자액(장비입고 기준)은 2조원 초중반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투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이는 대형 LCD 시황 개선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재고 및 가동률 조정 등을 포함한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지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은 중국 투자와 관련해 “연말까지 투자 여부, 국내 라인 이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투자를 하더라도 생산 능력을 증가시키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과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분기 실적이 나온 후에 보다 정확한 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6조2687억원, 영업손실 4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4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대형 LCD 시황 부진 및 패널 가격 하락 여파에 따른 것이다.

 영업손실이 전분기(480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은 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평가손실에 의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환평가손실 등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약 2600억원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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