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은 부상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쉽게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해당 기술에 대한 지원을 결집시켜 확실한 비즈니스 성과를 가져다준다. 어떤 경우는 사람들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낳는다. 그러나 이런 열광이 때로는 기술을 신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UCC:United Communications and Collaboration) 기술은 지난 수년 동안 지나친 과대 선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이들은 올해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시작 단계부터 잘못됐던 과거와 올해는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UC와 마찬가지로 지나친 과대 포장으로 고생한 ‘클라우드’에서도 찾을 수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투자의 하이브리드 모델
UCC가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혜택은 지난 수년간 숨이 가쁠 정도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세계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마침내 공조 투자를 통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하다.
이렇게 성장을 예측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네트워크형 관리 IT서비스를 구매하는 기업들이 경영전략을 재검토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에서 재검토를 통해 내린 결론은 자체 IT인프라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방안은 더 이상 재무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최적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부분적인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지출비용(CAPEX)이 낮은 방안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UUC 기술 아이디어와 클라우드가 함께 등장하게 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CIO에게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단순한 이슈가 아니다. 어떤 서비스를 클라우드에 배치하고 어떤 서비스는 회사 내에 유지할 것인자, 이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등 복잡한 질문들이 CIO에게 던져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통합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여러 클라우드 오퍼링을 결합하고 있다. 개별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맞춤화된 서비스, 보다 통합된 보안, 더 나은 서비스수준계약(SLA)을 제공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기업 내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지는 서비스와 결합도 할 수도 있다.
이런 접근방식은 CIO가 한 가지 기술에 고착될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한다. 즉각적인 기술 투자를 전략적 비즈니스 요구에 중점을 둔 점진적인 이행 과정의 한 단계로 볼 수 있다. 사실상 CIO가 커다란 의사 결정을 작고, 위험이 적은 결정으로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UCC도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로 제공되면 UCC 기술 투자에 적용될 수 있다.
#서비스로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업들은 자체 네트워크화된 IT 유산과 네트워크화된 커뮤니케이션 요건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PBX 기반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기업도 있다. 반면에 보다 현대적인 IP 인프라를 사용하는 기업도 있다. 어떤 기업은 음성 서비스 통합을 목표로 하며 또 다른 기업들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합해서 하나의 플랫폼을 이루고자 한다.
올바른 투자 의사 결정은 IT유산이나 요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방법 선정 시 사용자들에게 주어지는 재량에 따라 이뤄진다. 개별 기업의 문화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러나 CIO는 UCC 기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도 인식해야 한다.
네트워크화된 IT자원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인프라(IaaS)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UCC도 이런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CIO는 더 이상 애플리케이션이나 PBX 아키텍처 사이에서 갈등할 필요가 없다. 고객 소유 서비스와 호스트형 서비스가 혼합된 것을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을 UCC 연합 제공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다. 이제 신규 서비스를 기존 인프라에 통합해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CIO에게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지출비용을 줄이고 기술이 낙후될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CIO는 맞춤화된 회사 내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구축해 단기 요구를 충족하고 미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
전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투자 로드맵과 분명한 목표 아키텍처는 여전히 필수로 갖춰야 한다. 이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단일 제품군이나 단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혼합 환경이 가능할 뿐 아니라 특히 중기적으로 위험이 적은 솔루션이 필요하다.
목표 아키텍처와 로드맵을 구축할 때 SaaS, 서비스형 커뮤니케이션(CaaS)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회사 내 기술과 통합할 때 발생되는 기술적 문제도 알아야 한다. UCC를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CIO는 클라우드 컴퓨팅 딜리버리가 어떻게 경쟁의 장을 바꾸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신규 모델이 어떻게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경제성과 밀접하게 들어맞는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미래 유연성을 확보하는지 등도 함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태규 BT코리아 대표 taekyoo.2.lee@b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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