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디씨그룹 설명환 커뮤니케이션팀장(s2011107@kdccorp.co.kr)
주식투자 제1원칙은 ‘미래에 투자하라’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과 지표보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라는 뜻이다.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위태한 가운데 투자자는 위기가 지나가고 난 뒤 새롭게 떠오를 산업군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현재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편이 훨씬 많은 수익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뿐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기업은 미래에 다가올 트렌드를 미리 읽고 시장을 선점하고자 애쓴다. 어떤 시장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트렌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어디로 나아갈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야심차게 준비하고 뛰어든 분야의 미래가 불안해 보일 수도 있다. 현재 3D영화 시장이 그렇다.
요즘 3D영화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 2009년 3D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영화 ‘아바타’ 이 후, 이렇다 할 3D흥행작이 없고 2D영화의 지속적인 관객유치 기능이 3D영화 점유율 신장에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당신이 3D영화를 제작하는 기업의 사장이라면 3D 영화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 성장성을 내다볼 것 인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사업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최근 3D영화 시장의 분석은 분명 비관적이다. 폭발적 성장세가 한 풀 꺾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워렌 버핏의 말대로 3D산업 자체를 분석해보면 상황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조금 다르다.
2009년 ‘아바타’ 이후에 제작된 3D영화편수는 2009년 20편, 2010년 40편, 2011년 50편(예상)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헐리우드 제작사는 3D영화 제작편수를 점차 줄여갈 것이라는 전망에도 3D영화의 성장세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3D침체라는 분석에서 3D영화가 지속적으로 제작되는 이유는 뭘까. 영상산업 발전 단계 중 다음 수순이 바로 3D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3D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상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에서 컬러로, 일반화면에서 HD로 이동해왔다. 이제 다음 단계는 3D일 수밖에 없다. 3D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정체를 두고 ‘3D 미래가 어둡다’, ‘3D의 한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3D영화 제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제작비용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3D촬영은 별도 카메라가 필요하고 후반작업, 추가 컴퓨터 그래픽(CG)작업 등 제작단계도 많다. 당연히 투입비용이 높다. 하지만 최근 3D촬영 장비가 대중화되고 있어 이와 같은 걱정도 조만간 기우에 불과해질 전망이다. 3D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를 비롯해 3D촬영이 가능한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 등이 최근 속속 출시되고 관련 기기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 3D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스스로 소비하는 ‘3D콘텐츠 생산’의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촬영장비의 대중화는 3D콘텐츠 제작비용을 낮추는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D영화 제작비 역시, 조만간 2D영화와 큰 차이가 없게 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촬영비용과 제작비용이 점차 낮아지면 3D영화 제작편수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여름까지 새롭게 개봉하는 3D 액션 대작이 많다. 오는 10월 휴잭맨 주연의 ‘리얼스틸’을 시작으로 ‘삼총사3D’가 연이어 개봉하고 12월에는 ‘미션임파서블4’, 내년 여름에는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3D 미래가 어둡다면 왜 이와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가 속속 3D로 제작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3D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성장성만큼은 다른 어떤 산업과 견주어봐도 모자람이 없다. 3D뿐만 아니라 3D와 맥을 같이 하는 범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미래’에 대한 투자고 ‘가능성’에 대한 투자다. 오마하의 현인, 워렛 버핏처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투자하자. 워렌 버핏이 금과옥조로 삼는 또 다른 명언은 ‘가치가 있는 것은 언젠가 제 값을 받기 마련’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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