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가 해외 통신사업자에 전략적 투자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직접진출이 아닌 전략적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T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통신사업자 텔콤 SA(www.telkom.co.za)에 전략적 투자를 추진 중이다. KT는 신주 인수방식으로 텔콤 전체지분 20%에 달하는 보통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텔콤과 지분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러시아 지역 이동통신사업자 NTC, 몽골 국영통신사업자 몽골리아텔레콤(MT), 우즈베키스탄 유선사업자 이스트텔레콤과 와이브로사업자 슈퍼아이맥스 등에 비슷한 형태로 전략적 투자를 했다.
KT는 이 가운데 NTC 지분을 지난 5월 현지 사업자 빔펠콤에 3억4600만달러에 매각해 2억달러 규모 차익을 얻었다. KT는 당시 “지분 매각으로 얻은 대금을 새로운 투자 기회에 활용해 글로벌 해외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아공 텔콤 투자 추진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텔콤은 남아공 최대 유선통신사지만 기존 유선사업 위축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 3월 마감한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5.2%,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는 11.4%씩 전년 대비 감소했다.
텔콤은 유선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이통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올 들어서만 15% 이상 떨어졌다.
KT로서는 텔콤 주식을 적절한 가격에 매입, 향후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유무선 통신 경험과 노하우를 텔콤에 전해 회사 가치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텔콤 역시 전략적 투자 제휴로 KT 유무선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제2의 도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업 확대 일환으로 텔콤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