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소 `자발적 지원` 눈길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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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5차 중소기업 애로기술해소 간담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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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금속공업(대표 박모세)은 발전소용 고온·고압 제어밸브가 필요했다. 수입 제품을 따라가자니 소재가 비싸고, 자체 개발하기엔 기술력이 부족했다. 대동금속공업은 ‘중기 애로기술 해소 간담회’를 찾았다. 생기원 동남본부와 부산테크노파크 지원 아래 밸브의 역설계와 원소재 가공 기술을 토대로 하이브리드 표면처리라는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새로운 제어밸브의 수명은 기존 밸브보다 50%가량 향상됐다. 이후로 대동금속공업의 매출은 2배 늘었다.

 #. 드림테크(대표 박일용)는 자동차 부품을 검사하는 검사구 제조업체. 문제는 자동차 부품 검사구를 신차가 나올 때마다 해당 부품에 맞춰 바꿔줘야 했다. 물량이 많아도 효율은 떨어지고, 생산성도 낮을 수밖에 없었다. 드림테크는 생기원과 부산테크노파크를 찾아 레이저 센서와 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한 새로운 검사기술을 개발해 이를 해결했다.

 

 이 같은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기술 해소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 아래 나온 성과물이 아니다.

 부산지역 4개 기업지원 기관이 ‘자발적으로’ 뭉쳐 지난 4년여 동안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기술 해소 활동을 벌여 거둔 성과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영남사무소, 부산테크노파크, 부산IT합부품연구소는 ‘중소기업 애로기술해소 간담회’란 명칭으로 지난 2007년부터 이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나 부산시 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열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들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소시켜 주자는 취지에서다.

 도움을 원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4개 기관 소속 전문가들이 기업체와 대면(간담회)해 애로기술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한다. 이어 기관별로 필요한 전문가를 찾아 기업에 파견해 함께 애로기술 해소에 나서는 방식이다.

 김성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영남사무소장은 “각 기관마다 다양한 국비 및 시비 지원 사업이 있지만 기관이 뭉쳐 차별화된 방식으로 기업 지원을 시도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사업비가 없었기에 기관마다 보유한 전문 인력을 필요 기업에 멘토로 제공하거나 컨설팅 형태로 활동을 전개했다. 간담회 등 실제 비용이 필요할 때는 기관들이 십시일반으로 갹출했다. 올해까지 5차례 사업을 통해 236개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5회 간담회 참여기업인 드림테크의 이학선 기술연구소장은 “중소기업에는 애로기술이 많지만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잘 모르고, 관련 전문가를 찾기도 힘들다”며 “간담회를 통해 전문가를 소개받고, 애로기술에 단계적으로 접근해 해소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조형호 생기원 동남본부장은 “4개 기관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스스로 애로기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기업지원 기관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4개 기관은 내년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필요한 분야에서 정부과제를 확보하고, 참여기관 확대와 지원 애로기술의 체계화를 통해 활동 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소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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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지원 기관간 네트워크 형태의 자발적 기업애로기술 해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최근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5차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소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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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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