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호텔이 데이터유출방지(DLP) 솔루션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VIP 고급정보를 대거 보유한 업종 특성상 DLP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JW메리어트, 르네상스, 리츠칼튼 등 국내 대형호텔이 개인정보보호 강화조치의 일환으로 DLP 솔루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텐츠 인지,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DLP 솔루션은 대량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과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리츠칼튼호텔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대비해 지난해 DB암호화 솔루션 도입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 DLP를 도입했다.
박성철 리츠칼튼호텔 전산실장은 “글로벌 체인 호텔들은 지불카드업계 데이터 보안 표준(PCI DSS) 컴플라이언스 등 정보보호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편이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대비해 보안성 강화 필요성을 느껴왔다”며 “DLP 솔루션 도입 후에는 직원 전체의 데이터 흐름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 관리도 한층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호텔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대비해 DLP 솔루션을 도입했다. 고성희 JW메리어트호텔 전산실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 올 7월 DB접속로그시스템, DLP 솔루션, 개인정보 필드 암호화 등을 구축했다”며 “DLP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전 직원 PC에 에이전트를 설치해야 하므로 비용 부담이 컸지만 필요한 투자라 판단, 예산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서울호텔은 DB암호화 솔루션 구축을 마쳤으며, 10억원 가까운 투자비 부담을 고려해 DLP 솔루션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내년 예산에 투자비가 반영된 만큼 내년 초엔 체계적인 보안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그동안 DLP 솔루션은 내부 정보보호용으로 알려져 산업기밀보호가 요구되는 연구소, 제조사 등에서 주로 찾는 편이었다”며 “기밀정보보호에 개인정보보호까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최근 들어 중요 개인정보를 다량 보유한 호텔, 백화점, 의료, 제약 등을 중심으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