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세계 10·20대 여성 네티즌을 겨냥한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나선다.
이태신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사업본부장은 13일 “싸이월드 글로벌 서비스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최종 조정과 시장 상황에 따른 오픈 시점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모바일 및 사진 기능 등을 강화해 싸이월드가 강점을 지닌 10·20대 여성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결정 여부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에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싸이월드 글로벌 서비스는 지난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처음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철수한 후 7년 만의 재도전이다.
개별 국가마다 현지화를 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엔 하나의 플랫폼을 여러 언어로 서비스하는 형태다. 현재 7개 언어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영국, 터키 등 거점 국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스킨 꾸미기와 배경음악 등 미니홈피 특유의 아기자기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미니홈피 배경음악 등 해외 유사 사례가 없는 서비스를 위해 현지 저작권 단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지 인터넷 업체들과의 제휴도 추진한다.
해외 SNS들이 정보 유통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면, 싸이월드는 1촌 간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특징으로 한다. 밀접한 관계망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다. 이태신 본부장은 “10·20대 여성은 SNS 핵심 사용자층”이라며 “끈끈한 1촌 네트워크로 인맥의 느슨한 확장에 중점을 둔 페이스북·트위터 등 기존 SNS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내에 세계 SNS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단, 1촌 사이의 관계를 친소 관계에 따라 보다 쉽게 분류할 수 있도록 해 느슨한 온라인 관계에 대한 수요에도 대응한다. 글로벌 서비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준비 중이다. 사진을 찍어 쉽게 편집하고, 즉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바일 사진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