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 톡톡! 국민앱 카카오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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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은 악재로 잠정 은퇴했지만 강호동은 보기 드문 능력의 소유자다. 씨름과 연예인으로서 모두 정상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천하장사와 연예대상을 모두 거머줬으니 호불호를 떠나 그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번도 힘든데 두 번 성공은 정말 어려운 법이다. 벤처 현장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도전자가출사표를 던지지만 성공하긴 쉽지 않다. 소기의 성공을 거뒀더라도 지키는 일이 간단치 않다. 그 와중에 두 번의 성공은 언감생심이다.

 신간 ‘톡톡! 국민앱 카카오톡 이야기’는 벤처 업계에서 두 번의 성공을 거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스토리가 중요한 축이다. 김 의장은 한게임 창업자다. 네이버와의 통합으로 지금의 NHN이 만들어졌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NHN을 퇴사해 카카오를 창업, 스마트폰의 대표 앱인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카카오톡은 현재 2500만명이 사용 중이다. 연말까지는 3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모바일 메시징 시장에서 카카오톡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

 전체 6장으로 이뤄진 이 책에서 핵심은 단연 1장이다. 김범수 의장과 이 책의 저자인 3인의 기자가 나눈 인터뷰다. 요즘 신문 편집에서 파격이 유행이라고 해도 인터뷰 분량은 원고지 20매를 넘기 어렵다. 그만큼 다양한 소재와 깊이 있는 내용을 담기 힘들다.

 이 책의 1장은 20페이지 분량의 인터뷰다. 김 의장은 인터뷰에서 눈에 들어오는 두 가지 단어는 ‘발상의 전환’과 ‘6개월 이론’이다. 김 의장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왜 15년 동안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15년 만에 풀어줬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최민식에게 던진 질문을 인용, 발상의 전환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6개월 이론은 간단하다. 6개월 후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다. 6개월 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지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시장에선 무엇을 필요로 할까 등이 주요 질문이다. 김 의장의 성공 비결은 결국 남들과 다른 발상의 전환으로 6개월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가 테마다. 스마트폰 시대 소통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의 탄생과 성장, 도전,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전망을 모두 다룬다.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꿈을, 직장인들에게는 잠자고 있던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현직 기자 3명이 썼다. 3명은 입사 동기이자 IT 분야만 8년여 취재한 전문 기자다. 초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얼리어답터이자 카카오톡을 즐겨 쓰는 사용자이기도 하다. 수박 겉핥기식의 기업 소재 책과 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짧은 호흡의 기사체로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었다. 사족이지만 각 장마다 끝에 넣은 ‘읽을거리’도 재미가 쏠쏠하다.

 문보경·권건호·김민수 지음. 머니플러스 펴냄. 1만3000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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