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과 산업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기업 간, 산업 간 격차는 경제 전체의 동력을 떨어뜨리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위협 요소가 된다. 동반성장이 필요한 이유다.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과 산업이 함께 성장함으로써 산업 생태계를 균등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동반성장은 필수요소며, 동반성장을 위한 IT 활용과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소기업 간 성과 격차가 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대기업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평균 7.6%인 데 비해, 중소기업은 대기업 절반에 못 미치는 3.5%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격차도 크다. 최근 11년간 제조업의 실질성장률은 평균 7.4%인 반면에 서비스업은 3.8%에 불과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과 산업이 공존하기 위한 균형적인 생태계 조성과 발전에 IT 활용과 역할이 중요하다. IT는 타산업과 상호작용을 통해 컨버전스를 촉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 또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과 거래비용을 줄여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준다. 개방형 인터넷 환경으로 기업 외부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한다.
IT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중소기업 간 협업에 IT 활용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IT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대·중소기업 간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협업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사의 신기술이나 아이디어 등을 대기업에 제공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과 마케팅 등 비즈니스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같은 협업 시스템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간에도 IT를 활용한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평적 협업 시스템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정보검색 공동 수행, 오프마켓 플레이스를 통한 원자재 공동구매, 제품 생산과 서비스에서의 협업,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로 사업 수주 및 물류체계 확보가 그것이다. R&D 역량 강화나 인력 개발에도 오픈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홍효진 연구원은 “앞으로 IT를 활용한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간 협업 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균형적인 생태계 조성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그리고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기술연구센터 조광현 센터장 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