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서울대학교병원과 단순한 제휴를 넘어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헬스케어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1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존 기업생산성향상(IPE)사업본부 아래 있던 헬스케어사업을 별도 본부로 독립시켰다. 서울대학교병원과의 합작사 설립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조사기관 BCG에 따르면 세계 헬스케어 시장은 2009년 3900조원에서 오는 2020년 62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 의료비 규모가 같은 기간 67조원에서 15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성장률도 높고, 새로 발굴할 잠재시장도 크다.
SK텔레콤은 합작사를 헬스케어사업의 전진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육태선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이 합작사 이사진으로 합류해 양측의 공동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10명 안팎의 SK텔레콤 직원도 합작사로 옮겨 ICT 전문성을 높인다.
초기에는 B2B 모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후 B2C 시장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내년 헬스케어 융합기술 개발과 서비스 구체화에 집중하고 2013년부터 실제 상용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사업 성과는 2014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은 기존 IT서비스업체들이 영위하는 솔루션 구축·개발 중심의 헬스케어사업과는 다른 형태를 취할 계획이다. 병원과 손잡고 실제 의료서비스를 전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으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미니인터뷰> 육태선 SK텔레콤 헬스케어사업본부장
“진단·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예방·관리 분야로 확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하겠습니다.”
육태선 SK텔레콤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은 ICT 기반 헬스케어서비스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출을 포함한 신성장 시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 본부장은 합작사 의미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ICT를 활용한 예방·관리 서비스를 강화하여 국민 의료비 절감과 치료효과 극대화를 꾀하는 것, 지역·정보·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고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의료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육 본부장은 “병원이 가진 의료 경쟁력에 통신사가 가진 폭넓은 ICT 기반을 더해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구현할 수 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